그린나이트 소개
개요
2021년 개봉한 미국 영화.
아서 왕 전설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가웨인을 주연으로 한 14세기의 시, 《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Sir Gawain and the Green Knight)》를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시놉시스
˝녹색 기사의 목을 잘라 명예를 지켜라˝
크리스마스 이브,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 앞에 나타난 녹색 기사,
˝가장 용맹한 자, 나의 목을 내리치면 명예와 재물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단, 1년 후 녹색 예배당에 찾아와 똑같이 자신의 도끼날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아서왕의 조카 가웨인이 도전에 응하고
마침내 1년 후, 5가지 고난의 관문을 거치는 여정을 시작하는데…
전설이 될 새로운 모험, 너의 목에 명예를 걸어라!
그린나이트 등장인물
데브 파텔 - 가웨인 역
알리시아 비칸데르 - 에셀 / 성주 부인 (1인 2역)
조엘 에저튼 - 성주 역
배리 키오건 - 스캐빈저 역
랠프 아인슨- 녹색 기사 역
사리타 초우드리 - 가웨인의 어머니 역
숀 해리스 - 왕 역
케이트 딕키 - 여왕 역
에린 켈리먼 - 윈프레드 역
메건 티어넌 - 가웨인의 왕비 역
그린나이트 줄거리
전체적으로 이 영화는 21세기에 잘 나오고 있는 '중세 판타지를 현대적 가치에 입각한 주제의식과 실제 역사 중세 세계관과 흡사한 세계관으로 재해석한 작품' 중 하나로 분류될 수 있지만, 대중이 중세 판타지에 기대하는 블록버스터(영화) 요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직접적인 설명이 없는 난해함 때문에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갈릴 수 있는 연출과 장면이 계속되며, 심지어 결말 또한 열린 결말에 가깝기 때문에 예술영화의 특성을 강하게 띈다.
기본적인 플롯 자체는 원전인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의 내용을 충실히 따라가는 편으로, 어떻게 보면 감독은 원전의 주제의식을 충실히 구현했다고도 볼 수 있다. 원전은 가웨인이 목숨이 아까워서 버틸락 성주와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성주 부인으로부터 받은 녹색 허리띠를 내주지 않았고 녹색 기사는 이를 알면서도 그의 목숨을 살려주는 결말이었다. 주인공 가웨인이 약속을 어기면서 기사도와 명예 이상으로 자기 목숨에 집착하는 모습 등은 현대적 가치와도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는데, 감독은 원전의 이러한 특성을 더욱 극대화시켜 기사문학의 낭만과 영웅성을 영화에서 해체하려는 시도를 한다.
일단 일반적인 가웨인 경의 이미지에서 벗어난 영화 주인공의 모습에서 그 점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영화 초반 '어린' 가웨인은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책임지지 않는 사랑을 하며,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스스로 기사라고 차마 자처할 수 없는 몸만 큰 어린애에 가깝다. 숙부 내외인 아서 왕과 기네비어 왕비로부터 기사로서의 자격인 '자신만의 모험담'을 가질 것을 권유받고, 이후 만용을 부리며 녹색 기사의 목을 친 것까지는 좋았지만 이후 공포와 갈등이 시작된다. 정해진 목자르기 약속, 사실상 죽음에 대한 가웨인의 영웅으로서가 아닌, 죽음을 두려워 하는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심리 상태와 변화는 당연히 원전 이상의 동요이며,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분위기이자 주제의식이다. 심지어 이 영화의 가웨인은 여정을 시작하자마자 황당하게도 어린 강도들에게 당해 장비와 재산을 빼앗긴다. 이 또한 초자연적 힘에 의한 불가항력인 사건임이 암시가 되기는 하지만[7], 유명한 원탁의 기사가 무력하게 노상강도에게 제압당하는 장면과 백골이 되어 죽는 환상 등은 이 영화의 특성을 어느 정도 짐작한 관객들에게조차도 충격을 주면서 기사문학의 낭만적 영웅담이란 적어도 이 영화속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